지난 1편에서 중학교 수학과 고등 수학은 시험 자체가 다른 과목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은 그 연장선에서, 교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2026.05.06 - [분류 전체보기] - 중학교 수학 100점이 고등에서 60점 되는 진짜 이유
학부모 상담 때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 중학교 때 쎈까지는 다 풀었어요" "개념원리도 했고 유형서도 한 권 끝냈는데요"
오늘은 고등 수학 교재는 어떤 단계로 공부해야 하는지, 어떤 교재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1. 중학교 교재는 '한 권만 제대로 공부해도 고득점'이 가능합니다
중등 과정과 고등 과정의 시중 교재 종류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그런데 중등에서는 한 과정에서 많은 교재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표 교재 한 권만 제대로 공부해도 시험이 쉽기 때문에 고득점이 가능합니다. 대표적으로 많이 쓰는 교재가 개념+유형입니다. 개념과 유형 문제풀이를 한 번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인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왜 개쁠유를 많이 쓰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좋은 교재니까 많이 쓰겠죠.

2. 고등 교재는 '적어도 세 단계는 거쳐야 고득점'이 가능합니다
중등도 고등도 시중 교재는 레벨이 잘 나뉘어 있습니다.
하지만 고등은 중등 시험보다 적어도 5배는 어렵다고 생각하기에 심화 과정까지 이르는 교재를 사용해야 제대로 공부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4단계 정도로 걸쳐 공부해야 완벽한 시험 대비를 할 수 있는 수학 역량을 갖추게 됩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하세요.
1단계: 개념서
대표 교재: 개념원리, 수학의 바이블, 수학의 정석 등
말 그대로 개념을 잡는 책입니다. 공식 유도 과정, 정의, 기본 예제까지. 처음 배울 때 쓰는 책이죠.
여기서 학부모님들이 자주 헷갈리시는 게, "개념원리 = 쉬운 책"이라고 생각하시는 부분입니다. 아닙니다. 개념원리는 개념을 가장 친절하게 정리해놓은 책일 뿐이지, 절대 만만한 책이 아닙니다.
요즘 가장 많이 쓰이는 건 개념원리, 그 다음이 수학의 바이블입니다. 정석은 사실 정말 좋은 교재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요즘 아이들한테는 '구닥다리' 취급을 받습니다. 디자인이 안 예쁘다고요. 솔직히 내용으로만 보면 아쉬운 부분입니다. 정석 진짜 좋은 교재인데..
선행할 때는 개념서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 충분한 시간이 있을 때입니다.
이때는 개념서로 차근차근 머리에 익히는 공부가 가능합니다. 정의 하나, 공식 하나 유도 과정까지 따라가면서 "왜 이렇게 되는지"를 곱씹으면서 가는 거죠. 이게 나중에 심화 문제 만났을 때 진짜 무기가 됩니다.
시간이 없다면 개념서를 과감히 넘겨도 됩니다.
다른 유형 교재를 사용하더라도 개념 설명이 없는 교재는 없습니다. 고등 내신은 시간과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2단계: 기본 유형서
대표 교재: RPM, 라이트쎈 → 쎈B → 쎈, 마플시너지 등
개념을 익혔으니 이제 유형별로 문제를 풀어보는 단계입니다. 속된 말로 양치기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중등 선행 과정에서 개념서와 같이 쓰거나 다음으로 쓰는 교재는 RPM과 라이트쎈입니다. 쎈보다는 비교적 쉬운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학생들이 고등 선행할 때 기본 유형 익히기에 좋은 교재입니다.
고등학생이 개념서 다음으로 보기에 좋은 건 쎈입니다. 쎈B 단계까지는 풀 수 있어야 그 개념을 제대로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쎈B 교재가 따로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쎈이 더 좋은 교재라고 생각합니다. 술술 잘 풀리면 C단계 풀면 됩니다. 굳이 C단계 빠진 교재를 따로 써야 할까요? 그런데, 따로 출시된 이유가 있겠죠.
마플시너지도 참 좋은 교재입니다. 선행이 안 된 학생들이 이 교재만 잘 해도 어느 정도 점수는 커버됩니다. 정확하지 않지만 이 교재는 목동 어느 학원에서 만들어진 교재라고 알고 있습니다. 왜 내신 대비에 좋은 교재인지 말씀 안 드려도 되겠네요.
3단계: 준킬러 대비 → 고난도 킬러 대비
대표 교재: 일품, 일등급 수학, 고쟁이, 블랙라벨 등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상위권 학생들의 영역입니다. 요즘 시험은 15번 정도의 문제까지는 수월하게 풀 수 있는 난이도로 출제됩니다. 나머지 5문제 정도로 변별력을 가릅니다.
여기서 이 교재들의 문제 난이도 학습이 중요합니다. 2등급과 1등급의 차이가 이 단계에서 만들어집니다.
문제 수는 적더라도 한 문제 풀어내는 데 20~30분씩 걸리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여서 고난도 문제들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그렇다 보니 상위권 교재일수록 비교적 문항 수는 적을 수 있습니다. 고쟁이는 문항 수가 많은 교재입니다.
4단계: 다니고 있는 학원의 내신 대비 자체 교재
더 높은 단계의 문제 풀이가 아닙니다.
내신 4주 전 정도가 되면 다니고 있는 학교 주변의 기출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학교 프린트와 부교재도 풀어야 합니다. 시중 교재가 아무리 좋아도, 우리 아이가 보는 그 학교의 출제 패턴까지 담아내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정보들이 섞여있는 내신 대비 교재로 공부해야 합니다.
지금 보내고 있는 학원만의 내신 대비 노하우와 교재가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마치며
학생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진단해서 다음 단계로 넘기는 판단을 잘 하는지가 결국 등급을 가릅니다. 그래서 학원이든 혼공이든, 사실 '어떤 교재를 쓰느냐'보다 '지금 우리 아이가 어느 단계에 있고, 시기에 맞는 교재를 쓰고 있는지'를 정확히 아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점을 잘 파악하기가 힘들죠. 그럴 때 우리 아이가 어떤 교재들로 공부했었는지 파악해보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다음에는 "학원 고를 때 꼭 확인해야 할 점"으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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